김임복 목사, 창세기 창조를 ‘새 사람의 변화’로 읽어
24일 말씀영성과 치유 목회자세미나 개최, ‘창조의 일곱 날’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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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기사 통해 말씀·내면 변화·열매·하나님의 형상으로 이어지는 신앙 여정 제시
창세기 1장의 “빛이 있으라”는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천지창조의 일곱 날을 창조 사건에 대한 기록으로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한 사람이 변화되고 성숙해 가는 과정에 적용해 살펴보는 세미나가 마련됐다.
‘말씀영성과 치유 목회자세미나’가 2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김임복 목사는 ‘영의 양식 말씀으로 본 창조의 일곱 날’을 주제로 마련된 교재를 통해 창세기 1~3장의 창조기사를 그리스도인의 영적 성장과 연결해 설명했다.
이번 강의의 특징은 창세기 창조기사를 자연세계의 기원을 설명하는 차원에만 머물지 않고, 말씀을 통해 인간의 생각과 마음이 변화되는 ‘새 창조’의 관점에서 목회적으로 적용했다는 점이다. 교재는 창조를 자연세계와 정신세계, 영적세계의 차원에서 살펴보면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새롭게 되는 과정을 강조한다.
혼돈과 흑암에서 ‘빛’으로
교재는 창세기 1장 2절에 등장하는 ‘혼돈과 공허, 흑암’을 인간 내면의 상태와 연결한다. 이어 “빛이 있으라”는 첫째 날의 창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의 빛이 사람에게 들어오면서 변화가 시작된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첫째 날의 ‘빛’은 단순한 자연현상에 대한 설명을 넘어 생명과 의, 거룩을 향한 신앙적 의미로 적용된다.
둘째 날의 ‘궁창’과 셋째 날의 ‘땅과 식물’도 인간의 내면과 신앙생활에 적용한다. 궁창은 사람의 생각과 마음의 공간을 설명하는 소재가 되고, 땅에서 씨 맺는 채소와 열매 맺는 나무가 나오는 모습은 말씀이 사람의 마음에 심겨 삶의 열매로 나타나는 과정과 연결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말씀을 얼마나 많이 접했느냐에 머물지 않고, 받은 말씀이 생각과 마음을 변화시키고 실제 삶에서 어떤 열매로 나타나는가 하는 문제다.
넷째 날의 해와 달, 별 등 ‘광명체’에 대해서도 내면의 빛이라는 영적 적용을 제시한다. 밖에서 빛을 바라보는 것에 머물지 않고 말씀의 빛이 사람 안에서 작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 다섯째 날의 생육과 번성, 충만 역시 새롭게 시작된 생명이 성장하고 확장되는 과정과 연결해 설명한다.
이 과정은 창세기의 각 피조물이나 창조 순서를 인간의 내면과 대응시키는 김 목사 특유의 영적 적용 방식이다. 따라서 이번 세미나는 창세기 본문의 역사적 창조 사건 자체를 재정의하기보다, 창조기사에서 오늘의 신앙과 목회에 적용할 영적 의미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의의 흐름은 여섯째 날 사람의 창조에서 보다 분명해진다. 창세기 1장 26~27절은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사람을 창조했다고 기록한다. 교재는 이를 ‘첫 창조’와 ‘새 창조’라는 틀로 연결하면서, 하나님의 자녀가 말씀을 통해 변화되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과정을 강조한다.
여기에서 이번 세미나가 던지는 목회적 질문도 드러난다. 신앙의 목표가 성경 지식을 축적하는 것에 있는지, 아니면 그 말씀이 실제로 한 사람의 생각과 마음, 삶을 변화시키는 데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특히 김 목사는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의 가르침대로 지어지고, 하나님의 성품을 닮으며, 하나님의 일에 동역하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창세기의 “하나님의 형상”을 단순히 인간에게 주어진 지위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인이 삶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야 한다는 실천적 과제로 연결한 것이다.
‘복을 받는 사람’ 넘어 ‘복을 나누는 사람’으로
창세기 1장 28절의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라는 말씀에 대한 적용도 눈에 띈다.
김 목사는 외적으로 주어지는 복과 함께 사람이 ‘복 된 존재’로 세워지는 것에 주목한다. 하나님에게 무엇을 받느냐에만 신앙의 초점을 맞추기보다, 받은 복을 관리하고 다른 사람에게 흘려보낼 수 있는 인격적 존재로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이번 강의의 흐름을 ‘받는 신앙에서 변화되는 신앙으로’ 압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창조의 마지막인 일곱째 날은 ‘안식’으로 이어진다. 교재는 창세기 2장 1~3절의 안식을 단순히 일을 멈추는 개념으로만 보지 않고, 창조의 완성과 함께 이해한다. 사람 역시 말씀을 통한 내적 변화 가운데 복되고 거룩한 존재로 세워져 가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세미나가 ‘창조의 일곱 날’을 통해 던지는 질문은 과거 하나님이 세상을 어떻게 창조하셨는지를 살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창조의 말씀을 오늘의 신앙과 삶에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그리고 그 말씀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변화되고 있는가.
‘빛이 있으라’에서 시작한 창조의 이야기를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과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번 세미나가 제시한 목회적 화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