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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성 박사의「신앙은 구조다」⑥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쉽게 화를 낼까?
가까운 사람에게 품은 기대가 분노로 바뀌는 순간

씨디엔 기자
작성일 2026-10-26 13:10

본문

신앙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시리즈1]  

밖에서는 참 좋은 사람입니다. 직장에서 누가 실수해도 웃으며 말합니다.

“괜찮습니다. 그럴 수도 있죠.” 교회에서도 친절합니다. 다른 사람의 부탁도 잘 들어줍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오면 이상합니다. 퇴근하고 돌아왔는데 남편이 거실에 양말을 벗어놓았습니다.

“여보, 양말 좀 빨래통에 넣으라고 했잖아.” 남편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합니다.

“알았어. 이따 넣을게.” 순간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내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내 말을 그렇게 무시해?”

결국 목소리가 높아지고 말다툼으로 이어집니다. 조금 지나 후회합니다.

“밖에서는 잘 참으면서 왜 집에서는 이렇게 화를 낼까?”

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십니까? 왜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쉽게 화를 내는 걸까요?

가까운 사람에게는 기대하는 것이 많습니다. 길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내 생일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서운해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배우자가 생일을 잊으면 괜히 마음이 상합니다. 왜 그럴까요? 가까운 사람에게는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 남편이라면 이 정도는 해줘야지.”, “내 아내라면 내 마음을 알아줘야지.” “내 자녀라면 부모 말을 들어야지.”

물론 기대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부부는 서로를 배려해야 하고, 부모와 자녀에게도 각자의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는 순간이 있습니다.

“당신은 반드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해.” 나름의 무의식적인 기대, 기대가 반드시 지켜야 할 요구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상대가 내 기대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단순히 실망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화가 나고, 상대를 비난하고, 어떻게든 내 말을 듣게 만들려고 합니다.

정말 양말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났을까요? 

앞서 부부의 장면을 다시 생각해 봅시다. 남편은 양말을 거실에 벗어 놓았습니다. 아내는 여러 번 빨래통에 넣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또 같은 행동을 했습니다. 그 순간 아내의 마음에서는 이런 생각이 지나갔을 수 있습니다. 

“내가 몇 번이나 말했는데!”, “내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나를 무시하는 거야.”

양말을 치우지 않은 행동이 아내에게는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진 것입니다. 물론 남편이 반복해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 그 행동은 분명히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를 내고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지금 상대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걸까, 아니면 상대가 반드시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하려는 걸까?”

예수님은 관계의 문제에서도 자신을 먼저 살펴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 7:3).

예수님은 상대방의 잘못을 무조건 모른 척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어지는 말씀에서는 먼저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를 빼고, 그 후에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빼라고 하셨습니다(마 7:5). 관계에서 상대의 잘못을 보는 것만큼 자신의 모습도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상대의 책임입니다. 그러나 그 일로 상대를 비난하고 상처 주는 말을 했다면 그 반응은 나의 책임입니다. 상대가 잘못했다고 해서 내가 화내고 공격한 행동까지 정당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어느 순간 통제로 바뀔 수 있습니다

제가 연구·개발한 오너체인지 신앙코칭에서는 가까운 관계에서 반복되는 갈등을 살펴볼 때 상대방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질문합니다. 특히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자녀가 걱정되어 공부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자녀가 부모의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면 화를 냅니다. 배우자가 건강하기를 바라며 조언합니다. 그런데 상대가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잔소리가 심해집니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상대를 내 뜻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 번쯤 자신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지금 이 사람을 사랑해서 말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 말을 듣게 하려고 화를 내고 있는가?”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의 잘못을 무조건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것은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문제라면 함께 해결 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상대를 공격하거나 억지로 굴복시키려는 태도는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이것 하나만 해보십시오

이번 주 배우자나 자녀 때문에 화가 나는 순간이 오면 바로 말하기 전에 가능하다면 3초만 멈춰보십시오. 그리고 자신에게 한 가지만 물어보십시오.

“나는 지금 무엇을 반드시 내 뜻대로 하게 만들려고 하는가?”

예를 들어 남편이 양말을 또 벗어 놓았다면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양말을 치워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대로 바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화를 내고 공격할 필요는 없잖아.”

그런 다음 차분하게 말해보십시오. “여보, 내가 여러 번 부탁했는데 계속 그대로 있으니까 속상해. 사용한 양말은 바로 빨래통에 넣어줬으면 좋겠어.”

물론 한 번 이렇게 말한다고 상대가 곧바로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대를 공격하는 행동은 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해 보십시오.

“주님, 가족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제 뜻대로 움직이게 하려고 화냈던 모습을 봅니다. 상대의 잘못은 분명하게 말하되, 사랑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가족에게 화가 날 때 상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만 보지 마십시오. 내가 무엇을 반드시 내 뜻대로 하려고 했는지도 살펴보십시오.”

다음 글: 「하나님을 위해 섬겼는데 왜 알아주지 않으면 서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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