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 “갱신은 판단·분별 넘어 은혜가 문제를 압도해야”
교갱협 30주년 저녁집회 설교…“진짜 갱신하려면 부흥 체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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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은 판단하고 분별하는 것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더 큰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은혜가 문제를 압도해야 합니다. 진짜 갱신하려면 부흥을 체험해야 합니다.”
교회갱신협회의(교갱협) 명예이사장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교갱협 30주년을 맞아 ‘갱신을 넘어 부흥으로’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교회의 문제를 찾아 비판하고 바로잡는 데 머물지 않고, 목회자 자신이 은혜와 부흥을 경험하는 데서 갱신이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목사는 17일 저녁 집회에서 사도행전 11장 19~26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하며 “30년은 교회사적으로 꺾이든지 올라가든지 하는 분기점”이라며 교갱협의 지난 30년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설교 초반부터 “갱신은 진짜 힘든 것”이라며 “앞으로 교회갱신협의회의 이름을 ‘교회 부흥과 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로 바꾸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갱신 이름으로 공격하고 자기 의 세우면 되겠나”
특히 오 목사는 갱신운동이 자칫 타인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운동으로 흐를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한국교회에 수많은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갱신한다는 방향을 가지고 공격하고 자기 의를 내세우면 되겠느냐”며 “우리는 같은 그리스도의 피로 형제자매가 된 한 식구다. 어려움을 당한 사람이 있으면 같이 울고 같이 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목사가 제시한 갱신의 출발점은 ‘문제를 얼마나 정확하게 발견하느냐’보다 ‘문제 앞에서 자신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가까웠다. 그는 사역 과정에서 겪는 고난과 갈등에 대해서도 “믿음의 용량을 넓히는 기회가 돼야 한다”며 고난을 통해 목회자의 생각과 인격의 그릇이 넓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디옥교회에 파송된 바나바가 교회의 문제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보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 목사는 “늘 주님 앞에 ‘주님, 문제보다 은혜를 보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해야 한다”며 “비판의 은사나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문제를 보게 하셨다면 그것을 남들에게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말고 자신이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복음의 본질과도 연결했다. “복음은 실적주의가 아니고 공로주의가 아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놀라운 선물”이라며 “우리가 하나님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회 ‘골목대장’ 넘어 다른 사람 세워야”
오 목사는 ‘부흥’ 역시 외형적 성장이나 숫자의 증가로만 설명하지 않았다. 사도행전 11장 21절의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하시매”를 들어 “부흥은 주의 손이 함께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주의 손은 짧지 않다”며 “30년 전에 개척이 가능했다면 지금도 개척할 수 있고, 지금도 한국교회에 필요한 부흥을 주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교 후반에는 한국교회 리더십을 향한 쓴소리도 나왔다. 바나바가 자신보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바울을 찾아 안디옥교회의 동역자로 세운 장면을 설명하면서다.
오 목사는 “내 은사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더 좋은 은사가 있으면 그 은사를 앞세우는 마음이 한국교회에 스며들면 한국교회가 더 부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한국교회는 골목대장을 넘어야 한다”며 각자의 영역과 ‘자기 왕국’에 머무르는 지도자 문화를 지적했다.
이는 교갱협이 지난 30년간 강조해 온 목회자 자기갱신의 문제가 결국 리더십과 연대의 문제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타인의 잘못을 찾아내는 갱신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갱신으로, 자기 조직과 영향력을 키우는 리더십에서 다른 사람의 은사를 발견하고 세우는 리더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오 목사는 참된 부흥이 교회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디옥교회 성도들이 흉년을 맞은 유대 지역 형제들을 돕기 위해 구제에 나선 본문을 들어 “참된 부흥은 잘못된 신학을 처리하고 대사회적 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